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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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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글로벌 과학리더십 – 국가과학체제론(NSS) 관점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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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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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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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석의 홈페이지 님께서 2014-02-13 에 작성하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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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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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글로벌 과학리더십 – 국가과학체제론(NSS) 관점에서
권기석(한밭대)·김진국(배재대)
1. 과학에 왜 체제론이 필요한가?
과학은 실험실이라는 고립된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활동이 아니다. 과학은 동료, 과학 조직은 물론 사회경제적 배경과 밀접한 관련을 가지면서 이루어지는 “사회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예. Bernal, 1939). 따라서 과학에 대한 이해는 분과별 지식에 대한 이해 뿐 만 아니라 과학을 둘러싼 환경의 맥락을 함께 고려해야 가능해 진다. 이러한 관점에서 과학의 맥락과 총체성을 담지할 수 있는 체제론적 시각이 통찰력을 제공해 줄 수 있다.
2. 개념
국가과학체제(National Science System)는 내부, 경계, 외부환경으로 이루어진다. 외부환경은 정치체제, 경제체제, 문화 등으로 이루어진다. 내부는 과학조직과 내부환경으로 이루어진다. 과학조직은 대학, 국가출연연구소, 기업연구소, 민간기관 등으로 이루어진다. 과학조직과 밀접한 관련을 가지는 관련 기관 연구지원기관, 정부 등 타 주체와 과학의 소프트웨어라고 할 수 있는 과학문화 (자율성, 비판, 개방적 공유 등)가 중요한 요소가 된다.
3. 과학 선진국과 추격국 관계: 과학의 세계체제(world system)
기술 선진국의 기술은 경화기를 거쳐 추격국으로 이전되며, 추격국은 인건비, 지대 등 낮은 투입비용을 통해 경제적 이윤을 창출하면서 기술역량을 축적하게 된다.
그렇다면, 과학 선진국과 추격국과의 관계는 어떠한가?
Kuhn(1962)은 일찍이 과학은 패러다임의 전환을 통해 발전한다고 주장하였다. 과학패러다임을 통해 우리는 과학적 문제를 정의하고 문제풀이에 돌입하게 된다. 예를 들면, 확률적 세계관인 양자역학 패러다임에서 아인시타인이 천착한 hidden variable의 발견은 무의미 해진다. 과학선진국은 이러한 과학패러다임의 해석을 통해 문제를 정의(science agenda setting)하면, 추격국은 그 과학역량에 따라 정의된 문제를 푸는데 동참하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과학추격국의 종속적 관계는 불변인가? 그렇지 않다. 쿤은 패러다임의 전환기를 과학혁명(scientific revolution)이라고 정의하였다. 정상과학(normal science)을 통해 과학역량을 축적한 추격국은 전환기 과학의 참여를 통해 과학선진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다. 예를 들면, 19세기를 거치면서 외국인학자(오야토이) 등을 통해 자생적 국가과학체제를 구축한 일본의 물리학자들은 20세기 초 양자역학의 초창기에 원자모델을 제시하는 등 세계과학무대에 등장하였다).
4. 성공적 과학 이식과 추월의 조건은 무엇인가?
과학의 이식과 추월에 있어서 “문제의 제기와 이에 대한 객관적 증거의 제시와 이론화와 이러한 지식의 공유시스템”라는 과학의 원리에 부합하는 과학체제가 중요하다. 과학사에서 과학자사회의 자율성이 과학의 효과적 작동의 전제조건이었음은 잘 알려져 있다. 또한 자유로운 비판의 문화를 통해 과학지식이 성장하는 데에 필수적이다. 지식의 공유문화와 창출자에 대한 인정(recognition)의 규칙이 공고화되어야 한다 (예. 중국의 인쇄술이 발달했음에도 불구하고, 문예부흥기에 유럽의 인쇄문화를 통한 지식의 확산이 성공했던 이유는 유럽의 문맹율이 낮았기 때문이다).
성공적 과학이식과 추월의 조건이 갖추어지지 않는다면 어떠한 결과가 벌어질까? 현재 한국과학체제를 평가한다면 과학자, 연구비, 연구기관, 교육기관 등의 하드웨어의 구축은 선진국 수준에 이르렀지만, 과학활동과 과학자사회의 자율성, 비판, 공개성 등의 소프트웨어의 제도화는 미흡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이러한 결과 과학선진국이 제안한 문제풀이에 있어서는 어느 정도 성과를 내고 있지만, 문제의 제기나 설정에 있어 주도권을 내는 경우가 매우 드문 형편이다.
5. 한국의 글로벌 과학리더십
한국은 글로벌 과학리더십을 어떻게 성취할 것인가? 서구의 과학체제를 모방하기 위한 노력이 완성되기 까지는 과학의 세계적 탁월성 성취는 불가능할 것인가? 과학의 사회적 맥락성을 고려할 경우, 이것이 가능하기는 할 것인가? 과학사의 경우, 16세기 과학혁명기의 영국, 19세기 초 프랑스, 19세기말 독일, 20세기 미국은 각국의 정치, 사회, 교육체제의 특성을 반영한 국가과학체제를 구축하였다. 따라서 유일한 최적의 국가과학체제는 없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식’ 과학이 가능한가? 한국의 고유한 과학체제의 특성을 반영한 리더십은 어떻게 구축할 것인가? 하나의 제안은 다음과 같다. 한국의 경우, 삼성 등의 사례와 같이, 제품과 기술의 탁월성에서 글로벌 리더십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장점을 바탕으로 장비기반 과학(equipment-based science)에서 탁월한 성과를 창출할 수 있다. 최근의 노벨상 수여가 장비와 실험에 기여한 학자들에게 주어지는 것 또한 긍정적인 환경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참고문헌>
Kuhn, T. S. (1962), The Structure of Scientific Revolutions. Chicago and London: University of Chicago Press.
Bernal, J. D. (1939), The Social Function of Science, Routledg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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