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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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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군현으로서 낙랑군의 이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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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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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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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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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석구 님께서 2019-05-20 에 작성하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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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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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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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군현으로서 낙랑군의 이해>
고조선이 멸망한 이후 그 땅에 4개의 행정구역 즉 郡이 설치되었다. 이를 한사군(漢四郡)이라고 불렸다.
한왕조의 무제(武帝)가 기원전 108년에 낙랑군‧임둔군‧진번군을, 기원전 107년에는 현도군을 설치하여 생겨난 4개의 행정구역이다.
그런데 한사군 설치이후의 상황을 알아보면, 설치된 지 25년 만에 임둔군은 현도군에, 진번군은 낙랑군에 합쳐지면서 폐치되고 말았다. 토착세력의 반발때문이었다. 또한 현도군은 기원전 75년에 압록강 북쪽지역으로 퇴출되어 버렸다. 오직 낙랑군 만이 서기 313년 고구려에 의해 멸망할 때 까지 유지되었을 뿐이다.
따라서 한사군이라는 용어는 적절치 않다. 더우기 한사군이라는 용어는 중국의 역사기록에서도 생소하다. 이 한사군이라는 용어가 일반화된 것은 일제강점기 시절 한국사의 타율성을 강조하려했던 일제 식민사학자들에 의해서 였다. 한국사가 중국의 식민지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을 강조하여 일본의 한국지배를 합리화, 정당화하려는 술책에 의해서였다. 이들 4개의 군 가운데 그나마 그 기능을 유지했던 것은 낙랑군에 불과하다. 사실 낙랑군을 제외한 3개의 한군현은 불과 20여년 만에 이 땅에서 그 존재자체가 없어졌지 않은가?
낙랑군과 관련해서 학계의 관심이 뜨겁다. 그 위치를 평양지역, 요서지역, 요동지역, 하북성지역 등이라고 각기 주장하고 있는 실정이다. 유사한 위치비정 논쟁은 이미 17-18세기 조선 후기 실학자들에 의해 제기된 바 있었다. 낙랑군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는 일제강점기 일인학자들에 의해서였다. 평양지역을 중심으로 하여 집중적으로 출토되는 새로운 고고학자료들에 학자들이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부터였다. 다수의 고분, 성곽 등이 발굴조사 되었고,
이 유적에서 낙랑군 25개 속현 중에 23개현의 명칭을 기록한 다수의 봉니, ‘낙랑예관’ ‘낙랑부귀’라는 명문의 와당이 출토되었다. 이는 곧 낙랑군의 존재를 연상케 하였다. 1990년대에는 북한학자들에 의해 평양 시내의 정백동 364호분에서 낙랑군의 각 현별 인구 통계를 작성한 목간기록이 출토되었다. 이 자료는 기원전 45년에 작성된 것인데 낙랑군이 관할하던 25개 현에 대한 인구 수의 증감내용을 기록한 것이다. 이 자료는 한왕조가 호구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낙랑군을 행정적으로 지배하려고 했던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와 같은 고고학자료 및 문헌자료를 종합적으로 검토한 학게의 일반적인 인식은 평양지역에 낙랑군이 존재했다고 한다. 이에 비해 요서지역, 요동지역, 하북성지역등으로 비정하려는 견해는 문헌사료‧고고학적인 근거를 충분하게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중국 측의 사서에서 낙랑군 관련기록을 찾아보면, 중국 요서지방으로 옮겨간 이후 몇 차례의 이주를 거듭하다가 마지막 정착지인 하북성 보정시 지역에서 마을수준의 모습으로 살다가 역사에서 사라졌다고 한다.
낙랑군 연구의 관심은 낙랑군과 토착인과의 관계로 옮겨지고 있다. 낙랑군이 설치되었지만 그 지역에는 이미 오랜기간 터전을 잡고살던 토착인이 있었다. 그들은 고조선의 후예였다. 이들 토착인과 관련된 고고학 자료가 점차 규명되고 있는 상황이다. 낙랑군은 모든 지역을 행정적인 시스템속에서 직접 지배한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호한초별(胡漢稍別)이라는 문구를 통해서 낙랑군의 인구통계에서 벗어나 독립적인 삶을 살고자 했던 토착인의 존재를 연상할 수 있다.
뿐만아니라 『삼국사기』‧ 『삼국사기』를 비롯한 우리 고유의 역사기록에는 또 다른 이방인 즉 낙랑군에 대한 기록이 여기 저기 보이고 있다. 서기 304년 낙랑태수가 보낸 자객에 목숨을 잃은 백제 분서왕의 이야기도 여기에 속한다. 이 땅에 살았던 고구려‧백제‧신라로 대표되는 고대인들은 이질적인 낙랑군의 존재에 대하여 어떻게 인식하고 있었을까? 그들에게 이방인으로서 낙랑군의 존재는 갈등과 교류의 대상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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