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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구노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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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모자를 가지고 신분을 구별한 고구려 |
조회 |
5,4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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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관리자 님께서 2008-09-11 에 작성하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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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첨부파일 |
 덕흥리고분하례도.bmp (Download:3223회)
안악3호분앞칸남벽.jpg (Download:309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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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화번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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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로서 신분을 구별한 고구려
고구려의 벽화를 보면 그 당시의 생생한 정보를 읽을 수 있다.
옛날 사람들은 신분을 어떻게 구별했을까? 대부분 옷으로서 구별했다.
관리가 착용하는 옷을 관복이라 하고, 그 관복에 차이를 둬 신분을 구별하는 것이 보통이었다.
TV드라마에 나오는 궁중관리의 복장을 보면 붉은색, 푸른색 등의 차이가 있다. 이것은 관리의 옷을 붉은색(정3품까지), 푸른색(종3품부터 6품까지), 초록색(7품부터 9품까지)으로 구별하도록 규정한 법규(『경국대전』)에 따른 것이다. 고려시대에는 관리의 서열에 따라서 관복의 색을 자색, 단색, 비색, 녹색으로 구별했다. 또한 우리가 상식처럼 알고 있는 무관은 호랑이, 문관은 학이 새겨진 흉배를 달아 구별한 것은 조선시대 고종 때의 일이었다. 그러면 삼국시대는 어땠을까? 기록에 따르면 백제, 고구려는 착용하는 모자 및 모자의 장식으로써 왕과 신하를 구별했고, 신라는 옷의 색깔에 따라서 계급의 차이를 구별했다고 한다. 
그런데 고구려 벽화를 보면 기록에서는 볼 수 없는 또 다른 형태의 신분구별 방식이 있었음을 알게 된다. 408년에 만들어 진 덕흥리 벽화무덤을 보자. 무덤 앞 칸의 서쪽 벽에는 주인공이 그려져 있고 그 앞에는 주인공의 부하로 나타난 13개 지역의 지배자들이 상하 2열로 늘어서 있다. 아마도 함께 모여 중요한 정사를 논의하는 것 같다. 그런데 지배자들이 착용하고 있는 모자를 보면 재미있는 현상을 발견하게 된다. 유독 한 인물만이 다른 형태의 모자를 쓰고 있다. 왜 그럴까? 모자가 두 가지 형태로 나타나는 것은 당시의 신분구별 방식이었던 것이다. 모자를 자세히 들여다보자. 하나는 모자 뒤쪽에 뿔처럼 가지가 솟아있는 것이 2개이고, 또 다른 하나는 가지가 1개이다. 이러한 모자를 고대에는 책(幘)이라고 불렀다. 본래 책은 머리가 흘러내려 얼굴을 가리는 것을 방지하거나 머리를 단정하게 보이기 위하여 머리위에 테를 돌리듯 고정시키는 수건의 일종이었다. 그것이 점차 신분을 나타내는 도구가 되었던 것이다. 
그런데 13개 지역 지배자의 그림 위쪽에는 먹으로 글씨가 써있다. 그들의 신분을 일일이 기록한 것이다. 뿔이 2개 달린 모자(책)를 쓰고 있는 대부분의 인물들은 태수라는 직함이 붙어있다. 태수라는 관직은 지방 군(郡)단위의 행정적인 책임자(문관)이다. 오늘 날의 군수와 비교된다. 반면에 뿔이 하나 달린 모자(책)를 착용하고 있는 사람은 장군이라는 직함이 붙어 있다. 장군이란 잘 알다시피 군대의 책임자이다. 무관은 뿔이 하나, 문관은 둘이 달린 모자를 쓰게 함으로서 서로의 신분을 구별하였던 것이다. 이러한 양상은 안악 3호분이나 약수리 벽화고분 등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난다.
5세기를 전후하여 고구려는 비약적으로 영역을 확장하였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종족과 세력집단을 포용하였다. 모자(책)를 가지고 문무를 구별하는 방식은 중국으로부터 전래된 것인데, 고구려의 개방성과 포용성을 상징해준다. 다양한 종족과 문화를 하나의 틀 속에 융합시키려고 노력한 고구려는 그 문화를 바탕으로 당시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가 있었다. 이는 고구려인 들이 천손(天孫)민족이라는 자기정체성을 바탕으로 한 자신감의 표현이었고, 이를 토대로 문화개방과 보편정신을 실현한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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